싱가포르는 분명히 매력적인 국가이지만, 직접 살아보니 장단점이 확실히 있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싱가포르에 살면 좋은 점/안좋은 점에 대해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싱가포르는 장단점이 모두 있지만, 장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싱가포르 실거주 3년차로서 지난 3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한 후기를 들려드릴게요.

1. 싱가포르에 살면 좋은 점
(1) 싱가포르에 살면 좋은 점 : 1년 내내 여름
– 개인적으로 여름을 좋아하지 않지만, 겨울보다 활동적으로 지낼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야외 스포츠(골프, 러닝, 자전거 등)를 1년 내내 즐길 수 있고, 1년 내내 여름옷만 입으니 계절마다 옷 정리 할 일이 없는 것도 낯설고 좋습니다. (가끔 겨울 옷으로 멋내고 싶어지긴 해요.)
(2) 싱가포르에 살면 좋은 점 : 안전한 치안
– 싱가포르의 치안은 한국 만큼 좋습니다. 한국과 비슷한 정도이고, 오히려 마약이나 범죄 관련 법이 강력해서 한국보다 나은 부분도 있어요. 대체로 시민의식도 좋은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오히려 한국보다 안전한 것 같기도 해요.
(3) 싱가포르에 살면 좋은 점 : 자연친화적인 환경
– 싱가포르는 도심 곳곳에 국립 공원이 많습니다. 싱가포르 어디에 살아도 크고 작은 공원을 쉽게 접할 수 있어요. 공원이 뭐 특별하냐 싶을 수 있겠지만, 나라에서 관리하는 국립 공원들이라 조경도 잘 되어있고 깨끗하고 좋습니다. 일부 공원에는 원숭이 같은 야생 동물도 살아요. 공원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걷거나 운동을 자주 하게 되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4) 싱가포르에 살면 좋은 점 : 글로벌 비지니스 허브
– 싱가포르는 기회가 많은 곳입니다. 낮은 세금 정책으로 인해 세계 각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물론 취업이 아주 쉽지는 않지만 작정하고 한 번 들어가면 이직과 연봉 점프가 한국보다 쉬운 편 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취업과 동시에 글로벌 커리어가 생기고, 평균 연봉도 한국보다 높습니다. (물가도 높지만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싱가포르에 더 일찍와서 커리어 쌓을걸’ 이라는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5) 싱가포르에 살면 좋은 점 : 동남아 접근성
–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와 국경이 맞닿아 있습니다. 자동차나 버스로 서울 중심에서 파주 다녀오듯이 다녀올 수 있어요. 각종 쇼핑몰, 아울렛 등 말레이시아 물가가 더 저렴하니 주말에 쇼핑하거나 놀러 다녀오기 좋습니다. 근접한 태국이나 베트남, 발리 등도 비행기로 1~3시간이면 갈 수 있어서, 휴가 선택지가 넓습니다.
(6) 싱가포르에 살면 좋은 점 : 낮은 세금
– 싱가포르는 사업을 해도 직장을 다녀도 세율이 낮은 편입니다. 직장인의 경우 소득구간별로 세율이 다릅니다. 그럼 많이 벌수록 더 많이 내는거 아니야? 싶으시겠지만, 네 일정 수준까지는 그렇습니다만 예를 들어, 연봉이 1.5억이여도 세율이 15%에 불과합니다. 감이오시나요? 10억 이상의 고소득자는 아무리 많이 벌어도 소득의 24%를 초과하는 세율은 적용받지 않습니다.
(7) 싱가포르에 살면 좋은 점 : 문화의 다양성
– 싱가포르는 대표적으로 중국인, 말레이시아인, 인도인으로 구성되어있는 다인종 국가입니다. 종교도 다양하고, 모두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있어요. 어릴 때 부터 다양성에 대해 강조해서 배우기 때문에 다른 인종을 유별나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인종차별이 없어요. (대놓고 하면 신고 가능하고 처벌받음)
(8) 싱가포르에 살면 좋은 점 : 모기 방역에 진심인 점
– 싱가포르는 모기 방역에 진심인 나라 입니다. 한여름부터 겨울 직전까지 모기가 기승인 한국이랑만 비교해도, 모기가 없는 편입니다. 그리고 모기가 힘이 없어요. 날파리 처럼 잘 보이지도 않는 약한 개체들이 대부분입니다. 1년 기준으로 모기에 물린게 세 손가락에 꼽을 정도예요. 올해는 아직 한 번도 안물렸습니다.
2. 싱가포르에 살면 안좋은 점
(1) 싱가포르에 살면 안좋은 점 : 덥고 습한 날씨
– 싱가포르의 날씨는 장단점을 모두 가진 것 같습니다. 여름을 좋아하신다면 천국이겠지만, 여름을 싫어하신다면 힘드실 수 있어요. 다행이 1년 내내 무덥지는 않지만, 한국의 사계절에 익숙한 한국 사람은 끝없는 여름에 지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좀 그렇습니다)
(2) 싱가포르에 살면 안좋은 점 : 높은 외식 물가
– 한국에 살 때도 외식 물가가 비싸다고 느꼈는데, 싱가포르도 외식 물가가 정말 비싼 편입니다. GST 9%에 서비스 차지가 있는 식당들은 7~8% 더 붙어서 나오기 때문에, 항상 예상한 금액보다 20% 정도는 더 나옵니다. 체감상 한국보다 30% 정도 더 높은 것 같습니다. 물론 찾으면 싼 곳도 있어요. 하지만 매일 호커센터에서 외식할 수는 없으니, 자연스럽게 외식을 줄이게 됩니다. 오히려 집밥 먹게 되서 좋은건가 싶기도 하네요.
- 싱가포르 물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싱가포르 거주자가 말하는 물가
(3) 싱가포르에 살면 안좋은 점 : 자동차 구매 비용
– 싱가포르는 차가 정말 비쌉니다. COE 때문인데요, 현재 COE가 1억 2천 정도인 상황입니다. 물론 COE는 한 번 구매한다고 평생이 아니라 10년마다 갱신해야 해요. 10년 뒤에 COE가 얼마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몇 천만원이었는데, 현재는 1억이 넘으니까요. +@ 차 값은 별도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국 처럼 차를 쉽게 살 수 없어요. 물론 여유가 있어도 차를 구매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2억짜리 벤츠를 2억에 사는 것과, 5천짜리 중형차를 2억에 사는 건 너무 다른 이야기니까요.
- COE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2026 싱가포르 자동차 유지비용 얼마나 나올까? COE부터 세금, 보험료까지 총정리
- 싱가포르 자동차 COE금액은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4) 싱가포르에 살면 안좋은 점 : 높은 주거비
– 싱가포르는 주거비가 매우 비싼 편입니다. 땅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주택들을 관리하는데요, 장점은 이런 정책 때문에 싱가포르 시민의 90% 이상이 집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참고로 싱가포르에서는 에어비앤비가 불법입니다. 주거비는 위치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도심의 2배드룸 은 최소 4-5,000불 정도가 시작가격 입니다.
(5) 싱가포르에 살면 안좋은 점 : 자본주의와 빈부격차
– 싱가포르는 자본주의 그 자체입니다. 제가 느낀바는 그렇습니다. 오히려 빈부격차는 싱가포르 더 심하다고 느꼈어요. 부의 대물림이 많은 것 같고, 그냥 부자도 많습니다. 아닌것 같지만 은근히 직업, 배경에 따라 철저히 계급화됩니다. 잘 사는 사람끼리도 빈부격차를 느낄 정도로 부의 격차가 큽니다. 싱가포르에 사는 한국인들끼리 농담으로 싱가포르에서 내가 제일 가난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진짜 그렇게 느껴지거든요.
싱가포르 직장인 평균 월급이 6,000불 인데요, 미얀마, 필리핀 출신의 헬퍼들은 월 600불 정도의 월급을 받습니다. 도심에 가장 비싼 브랜드가 모여있는 쇼핑몰 앞 잔디 밭에서 헬퍼들이 돗자리를 깔고 휴일을 즐기는 걸 보면 묘한 이질감과 함께 빈부격차가 더 크게 실감됩니다.
(6) 싱가포르에 살면 안좋은 점 : 높은 동물의료비
– 싱가포르는 동물의료비가 정말 높습니다. 한국의 4~5배 이상이예요. 공급이 한정되어 있다보니 발전도 없는 것 같고, 부르는게 값이라 느꼈습니다. 가벼운 증상으로 방문하면 기본이 6~70만원 정도입니다. 약 값까지 하면 100만원은 우습게 나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80만원 정도에 받았던 흑색종 제거 수술의 경우, 싱가포르에서는 250만원 나왔습니다. (동네 작은 동물병원 기준입니다.) 대형병원은 더 합니다. 하루 반나절 입원비가 700만원 이상 나온적도 있어요. 싱가포르 동물의료 시스템은 한 번 개선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싱가포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실 계획이라면 금전적으로 잘 준비하셔야 해요.
싱가포르에 사는게 좋냐 한국에 사는 게 좋냐 묻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나라는 없고, 장단점도 다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는 자기 자신보다 타인을 더 신경쓰며 사는 삶이었다면, 싱가포르에서는 자기 자신에게만 신경쓰며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치안이나 생활물가 면에서도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고, 열심히 산다면 충분히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곳입니다. 영주권까지 받을 수 있다면 최고입니다. 시민권에 준하는 혜택들이 많거든요.
3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싱가포르를 다 알았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적은 장단점들도 누군가에겐 해당되고 누군가에겐 아닐 수도 있어요. (적고보니 싱가포르의 안좋은 점은 ‘돈’과 관련된 것 밖에 없는 것 같네요. 하하.)그래도 아직까지는 싱가포르가 꽤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나는게 있으면 계속해서 추가로 업데이트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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